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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7
Manage episode 379322959 series 96198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하나둘 물건을 정리하고 짐을 싸고 있을 때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가 나오니 그때 감정이 느껴지기도 하고 상념이 교차하면서 마음이 일렁거립니다. 저는 오랜 서울 살이 를 접고 고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 집으로 이사한지 두 달만의 결정이죠. 집구하느라 고생했고 새집에 짐을 푼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게 무슨 변덕일까 싶겠지만 계획대로 안되는 게 인생이잖아요. 이사한지 얼마 안 되서 하자가 발생하더니 곧이어 온 장마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계속 살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집주인에게 상황을 보여주고 집을 빼기로 했는데 다시 집을 찾아다니는 고생을 하려니 너무 막막했습니다. 평생 서울에서 살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내려갈 생각이었으니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결정하고 움직이려니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물건들을 정리하고 최소한의 짐만 남기느라 꺼내다 보니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하던 일 부터 먼저 정리하고 남은 시간동안, 서울에 사는 지인들을 만나 소식을 전하는 중입니다.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해준 동네 골목과 공원과, 좋아하는 식당 등 애정 있는 곳에 들러 그동안 고마웠다고 덕분에 내 청년기가 지루하지 않았다고 이별 인사를 했습니다. 고향은 어린 시절 추억이 많지만 성인기에는 추억이 없고 제가 변한만큼 변화가 커서, 고향이어도 적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동안 집을 구하느라 정신없고 낮 가리며 적응해야겠지만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마음으로 가려고 합니다. 서울에서 라디오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는데 또 다른 환경에서도 함께하면 금세 적응이 되겠지요. 서울과 잘 헤어지고 새로운 환경에서 잘 지내게 되길 바랍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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