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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운틴 시즌2! 인물열전! 자칭 타칭 영화인을 초대하여 바이오그라피 TMI 토크와 인생영화 비하인드까지, 영화라는 봉우리를 빵빵터지는 수다로 정복한다. 씨네마운틴 팟캐스트는 매주 월요일 오후 1시 업로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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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랜만에 온 딸의 얼굴은 많이 해쓱해 져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 물어도, 애써 웃으며 아무 일 없다고 하지만 힘든 일이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자식들이 모두 아픈 손가락이지만 유독 이 큰딸은 더욱 애잔합니다. 가난한 농사꾼의 맏딸로 태어나 늦게까지 일하는 부모를 대신해 동생들 돌보느라 자신을 위한 생활이 없었고 어려운 형편에 대학도 중퇴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동생들 공부시키고 결혼할 때는 집수리에 보태라고 돈을 주기도 했습니다. 딸이 클 때 보는 사람들마다 맏며느리감이 라고 칭찬 했는데 타고난 운명인지 맏며느리로 시부모와 함께 사느라 애쓰고 있습…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세상이 안달이 나 서로 지지고 볶을 때에도 내가 가진 가장 한미하되 꿋꿋한 말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같이하지 않아도 끄덕끄덕 혼자서 자라는 말 누군가에겐 영양가 하나 없는 헛것 같아도 공기처럼 마시지 않으면 못 살겠는 말 남몰래 길러온 그 가슴 그 설렘은 쉽게 죽지 않는다고 무심코 툭, 던져오던 말 너에 기대어 내 오랜 서성임은 미지의 꽃잎을 꿈꾼다 기다림 속 나는 언제나 꽃 피우고 있다 김군길 시인의 많이 보고 싶었다는 말도 그냥 보러 왔어. 참 힘든 하루였단 말도 그냥 그랬어. 널 위해 준비했단 말도 그냥 해봤어. 딱히 한마디로 표현할 수 …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봄다운 봄이 3년 만에 우리 곁에 왔네요. 여기저기 순서에 맞게 꽃 피우려 아우성치는 나무들의 분주한 움직임, 겨울동안 꽁꽁 숨겨둔 꽃들을 내놓기 위해 막바지 공들이는 이름 모를 풀들의 수고스러움이 느껴지는 봄이 드디어 오고 있는데....올 해 50인 우리 시누이. 드디어 모바일 청첩장을 꽃소식과 함께 보내 왔습니다. 7살 많은 나를 언니라 부르며 유난히 나를 좋아했던 눈이 예쁜 우리 시누이, 평생 동반자를 찾아 이제 결혼을 한다니 우리 딸이 결혼하는 듯 설레고 고맙고 가슴 벅차고 구름위에 떠다니는 듯 이리저리 마음이 바빠집…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십 원짜리 지폐 두 장이 오천 원이 넘도록 반백 년을 넘게 비워 온 짜장면 한 그릇 시커먼 춘장 돼지기름에 달달 볶아 양파며 감자 고기 몇 점 고소하게 씹히던 그 옛날 맛은 아니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아버지가 사주시던 기억에 가끔은 애틋해지고 이제는 그때의 당신보다 더 늙어버린 씁쓸히 웃으며 비우는 오늘 또다시 짜장면 한 그릇 이상길 시인의 그렇게 싫었던 흔한 음식들이 별미가 되고 특별한 날 먹던 음식이 흔한 음식이 되고. 세월 따라 그 위상은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들은 언제나 마음을 울리고 코끝을 맵…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메일을 하나 보냈습니다. 수신인은 예전에 시드니에서 근무할 때 저의 상사였던 미세스 로다 (Mrs. Rhoda). 특별한 용건은 아니고 그냥 안부메일 이었는데 내용은 아주 평이했습니다. "미세스 로다, 건강하시죠? 저는 잘 지냅니다. 요즘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는 게 마치 드라마나 연극 같다는 생각도 간혹 듭니다. 문득 시드니에서 살던 시절과 모습들이 떠올라 소식을 전합니다. "메일을 보낸 지 한 달쯤 지나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답장이 왔습니다. "미스터 정이 호주를 떠난 지 이십년이 넘었군요.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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