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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에피소드, 그래픽, 팟캐스트 설명을 포함한 모든 팟캐스트 콘텐츠는 CBS 또는 해당 팟캐스트 플랫폼 파트너가 직접 업로드하고 제공합니다. 누군가가 귀하의 허락 없이 귀하의 저작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 여기에 설명된 절차를 따르실 수 있습니다 https://ko.player.fm/le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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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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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 삶의 길목에서> 10/26

>> Up&Down <내 말 좀 들어봐요>

멀리 계시는 친정엄마랑 통화를 할 때면 속이 탑니다. 자주 통화를 하지만 대화는 거의 불가능하고 제 목소리만 커집니다. ‘엄마, 식사 하셨어요? 엄마, 식사 하셨냐구요?’ 애들은 밥 챙겨줬니? 애들은 뭐 하니?’‘엄마, TV 소리 좀 줄여요. 아니, 세상에 TV 소리를 얼마나 크게 틀어 논 거예요?’ 방에 있던 애들이 나오더니 ‘엄마, 누가 들으면 외할머니랑 싸우는 줄 알겠어. 엄마 목소리가 더 커. 외할머니 귀 아프시겠어요.’ ‘아니, 외할머니가 귀가 안 들리셔서 큰일이다. 보청기를 하자고 해도 쓸모없다 하시고 저렇게 혼자 당신말만 하고 계시니...’‘엄마, 그래도 모르니까 한번 보청기 알아봐요. 일단 해보고 아니면 안 껴도 괜찮으니까 보청기 하러 갈까요? ’‘아이구 참, 외할머니 어쩜 좋으니’ 통화를 끝내고 넋두리를 하고 있는데 큰애가 웃습니다. ‘엄마, 외할머니는 귀가 안 좋아서 잘 안 들리시지만 엄마는 귀도 좋은데 왜 엄마 것만 듣고 내 말은 잘 안 들어? 왜 내말은 끝까지 안 듣고 나중에 딴소리를 하는지...참 아이러니 하죠?’ 기가 막혀서 웃었습니다. ‘내가 언제’‘엄마 자신이 더 잘 알겠죠. 상대방의 말을 자기 필요한 것만 듣고 나머지는 흘려듣는 거...’‘아니 엄마같이 너희들 말을 잘 들어주는 엄마가 어디 있다고,’ 옆에 있던 남편도 씩 웃습니다. ‘아니, 외할머니 걱정하고 있는데 왜 엄마한테 화살이야?’ ‘아니 지금 상황이 외할머니랑 엄마 상태가 비슷해보여서...누군가는 외치고 있는데 계속 당신 것만 말하고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 안타까워서...’저도 모르게 꼬리가 내려집니다. 넉넉한 마음 갖기가 힘든 각박한 현실입니다. 잠시 쉼 호흡 한 번 하면 될 텐데 뭐가 그리 조급한지...애들 하소연에 저를 다시 돌아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래, 잘 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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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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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6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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