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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2
Manage episode 354323851 series 96198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랜만에 다른 지방에 사는 딸이 왔습니다. 이제 나이 서른이 훌쩍 넘은 딸 얼굴은 예전 통통하고 귀여운 모습은 아닙니다. 올해는 어찌 남자친구라도 사귀라고 하고 싶은데 입 꾹 다물고 엄마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자기 방에서 꼼짝 안하는 딸. 저는 그런 딸의 눈치만 살핍니다. 맛있는 커피 집이 생겼는데 나갔다 오자고해도 귀찮다고 몸이 아프다고 자기 방에 콕 박혀 있는 딸. 방 앞에 서성이다가 다시 주저앉습니다. 오랜만에 엄마 집에 왔으면 엄마와 오순도순 얘기라도 하고 분위기 좋은 찻집에라도 가기를 바랐건만 ~ 정말 몸이 아픈 건지 아니면 엄마와 마주하면 뻔 한 엄마의 말이 듣기 싫은 건지 ~정초부터 딸 기분 잡치는 일은 안하리라 다짐 했건만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방문을 벌컥 열고 ‘엄마랑 얘기 좀 하자’ 는 내 목소리는 이미 화가 난 목소리였습니다. ‘엄마 제발 좀 ~ 나 집에 오면 편하게 쉬고 싶은데 왜 그래?’ ‘왜 그래? 엄마가 뭐라고 했는데 왜 그래 라니’ 엄마 말은 듣지 않아도 뻔 하다는 그 말투가 더 기분이 나빴습니다. ‘이제 오지 마. 명절이고 뭐고 엄마 집에 오지 마라.’ 결국 이런 말까지 해서 딸아이 기분을 상하게 했으니 그래놓고 나는 지금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왜 엄마답지 못하고 늘 모처럼 집에 쉬겠다고 오는 딸을 들들 볶아댈까요. 딸에게 사과를 어찌할까, 관계개선을 어찌할까 곰곰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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