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환대" 5년차 로컬 카페 단단, 방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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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단단 방승주 사장님과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환대"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카페 단단은 제주시 원도심 작은 골목에 자리 잡은 1인 카페입니다. 방승주 사장님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중고등학생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하고, 책 "카페는 단단하고 사장은 물렁해요"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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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자 강단의 코멘트
특별한 공간에는 특별한 사람이 있다.
카페 단단에 처음 갔을 때 자리가 없어 하마터면 음료를 마시지 못할 뻔 했다. 사장님의 배려로 달걀판으로 만들어진 벤치에 앉아 커피를 주문했다. 구석 책장에 꽂힌 책을 구경하던 중, 운 좋게도 카운터 옆 간이석에 앉아 있던 손님이 자리를 정리하고 나갔다.
자리에 앉았다. 바 테이블 옆에 빼곡히 붙어있는 손님들의 손편지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사랑받는 곳이구나. 그리고 사장님이 정성스레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쳐다봤다. 살짝 소름이 돋았다. 왜인지 모르지만 멋있게 일하는 사람을 볼 때 약간 소름 돋을 때가 있다.
“커피 온도는 괜찮으세요?” 사장님의 질문으로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대화가 시작됐다. 단단의 편안한 분위기 때문인지, 사장님의 중저음 목소리 때문인지. 치지레이지, 강소팟, 커피위크, 북페어까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작은 공간에 손님은 계속 들어왔고, 사장님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처음 온 우리나 수십번 와본 듯한 단골까지. 사장님의 환대는 모두에게 공평했다.
강소팟을 통해 단단한 방승주 사장님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1인 카페 운영에 있어 메시와 같은 존재로 보였는데, 사장님도 고민과 고통을 이겨내며 성장하고 있었다.
앉아 있으면서도 언제쯤 다시 올 수 있을지 생각할 정도로 좋은 공간이 있다. 찾아가면 언제든 내가 바라던 휴식이 있을 거라 기대할 수 있는 공간. 카페 단단은 이런 곳이 아닐까. 얼른 백향과 에이드를 맛보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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