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장의 장난 '이병장님, 떨어뜨린 빨래 가지러 안가십니까?'

기담 :이상하고 신비한 이야기

내가 근무했던 부대는

강원도 춘천 시내에 위치한 정보 계통의 부대였다.

밖에서 보면 무슨 관공서처럼 보이기에 정문에서 경계를 서는 위병이나

부대 현판을 보기 전에는 군부대라는 걸 알기가 쉽지 않다.

물론 그렇다 해도 경계 근무는 다른 부대와 다르지 않았다.

부대 정문 경계는 단기 사병이 맡았고 야간 동초 근무는 현역병이 맡았다.

외곽 담장을 끼고 돌면 10분이 안걸릴 만큼 작은 부대 인데다

주택가에 위치했기에 동초 근무자들은 총대신 방망이와 호루라기 하나만 달랑 들고 근무를 나갔다.

경계 근무라고 해봐야 사각형 모양으로 부대를 감싸고 있는 담장 구석구석에 위치한 초소와 유류고에 위치한 초소를 한 시간 가량 돌면서 일지에 서명을 하는 것이 전부라 그리 힘들 것은 없었다.

행정 업무를 하는 부대라 현역병의 수가 적었고 파견 인원에 외박 및 휴가 인원 그리고 상황 인원을 제외하면 근무를 설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았기에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들은 주말엔 일직 사관 양해 아래 하루 종일 말뚝 근무를 서기도 했다.

잠이 늘 부족한 후임들을 위한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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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장의 장난'

쓴 이 : 중복의 달인

연출 : 브레이든

#군대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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