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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회 죽음의 구멍 - 도시는 왜 흉기가 되었는가

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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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 episode 340048312 series 2986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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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구멍 - 도시는 왜 흉기가 되었는가 # 2022년 8월 8일, 지하로 사라진 사람들 “깊이 자체가 대략 2.5m에서 3.5m 정도 되는 맨홀이었기 때문에 내부에는 빛이 없는 상황이어서 저희도 랜턴 하나에 의존해서 수색을 하는 상황이었고..” - 이상우 반장 / 동작소방서 구조3팀 - 지난 8월 10일, 동작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이상우 반장은 서초소방서로부터 지원출동을 요청 받았다. 공기통과 산소마스크 등을 챙겨 그가 출동한 곳은 화재현장이 아닌 땅속, 바로 맨홀 밑이었다. 그의 임무는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실종사고는 2022년 8월 8일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발생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살피기 위해 부모님 댁을 방문한 뒤 돌아가던 김 씨(가명) 남매. 그들은 갑자기 내린 폭우로 빗물이 차량바퀴까지 차오른 도로 상황을 만났다. 차를 운행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남매는 차에서 내려 인근의 한 건물에서 비가 멎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몇 시간을 기다려도 좀처럼 멈출 기미가 없었던 폭우. 남매는 비가 더 거세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세워둔 차량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평범한 선택이 비극을 불러왔다. 어두운 밤, 도로에는 흙탕물이 가득 차 있었던 상황. 흙탕물 밑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던 남매가 걸음을 옮기던 중 차량 옆 맨홀 구멍에 빠져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땅 속으로 사라져 버린 두 사람. 8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투입되어 하수관으로 연결된 지하세계를 수색하며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남매의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애타게 찾던 두 사람은 안타깝게도 각기 다른 장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문명의 한 복판,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믿을 수 없는 사고. 남매는 왜 도로 밑 땅속에 빠지는 불운을 만나야했을까. # 맨홀 뚜껑을 연 범인은 누구인가 지상과 지하를 연결해주는 수직구멍을 일컫는 맨홀(Manhole). 보통, 땅 밑에 있는 상하수도관이나 지하 전선 등의 정비를 위해 만든 구조물로, 도시에는 상수도용, 우수용, 오수용, 통신전기용 등 다양한 맨홀이 곳곳에 존재한다. 그리고 지상으로 통하는 부분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맨홀 뚜껑이 설치된다. 보통 100kg이 넘은 무게를 갖는다는 맨홀 뚜껑. 김 씨(가명) 남매에게 닥친 비극은 이 맨홀 뚜껑이 사라져버린 까닭이었다. 굳게 닫혀있어야 할 맨홀 뚜껑은 그날 왜 사려져버렸던 걸까. “강남역 일대가 지형이 낮은데다 순간적 폭우로 갑자기 많은 빗물이 유입되면서 우수박스 내 엄청난 수압이 발생하여 수압을 버티지 못하고 맨홀이 비산된 사항입니다.” - 서초구청의 답변서 - 폭우로 인해 맨홀 밑에 있던 우수박스의 수압이 올라가면서 빗물이 맨홀 뚜껑을 밀어낸 것이라는 관련 지자체의 답변. 사고 당시 내렸던 시간당 강우강도는 123mm였고, 이는 300년에 한 번 내릴 확률이었다고 한다. 결국, 예측할 수 없었던 자연재해가 원인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맨홀 뚜껑이 빗물에 열리고, 그곳에 사람이 빠져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의혹의 대상이 된 강남의 침수 사태 “제가 봐서 ‘와, 저 물이 언제 다 빠져?’ 그러고 왔더니 다 빠졌어요. 한 30분만에 다 빠졌어요. 양재천에 뭐 수문을 늦게 열었네, 어쨌네.. 막 그런 얘기도 있었거든요.” - 제보자 인터뷰 중 -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했던 지난 8월 8일. 대한민국 최고 도심으로 자타가 공인하던 서울 강남은 빗물에 속수무책이었다. 침수된 강남을 두고 많은 제보가 이어졌고, 알 수 없는 의혹도 제기됐다. 원래부터 침수가 잦았던 강남이지만, 유독 이번에는 ‘빗물이 차고 빠지는 속도’가 이상했다는 시민들. 한 제보자는 승용차 보닛 위까지 빠르게 차고 올랐던 빗물이 고작 20분~1시간 만에 사라진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번 침수피해가 꼭 천재만이 아니라 인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배수시스템이 늦게 작동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게다가 그날은 폭우로 인해 정전도 일어났고, 이런 일에 대비가 없었기에 도로와 거리의 안전을 점검했어야 할 공무원들 또한 당황했을 거라고 덧붙였다. 제보자의 말처럼, 이번 사태는 막을 수 있던 인재였던 걸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 기록된 빗물과 지하세계로 살펴 본 그날의 진실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과 맞물려,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비극.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간 이번 침수 사태의 진실을 알기 위해, 제작진은 많은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을 만났다. 또한 CCTV와 블랙박스 등 많은 제보자들이 보내 준 침수 영상과 여러 기관에서 측정한 폭우 기록들을 통해, 도심 배수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살펴봤다. 왜 그날의 빗물은 원래 설계한 의도대로 땅속으로 흐르지 않고 맨홀 뚜껑까지 밀어냈던 것일까. 그리고 취재도중, 강우량과 침수 지역의 연관 관계를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 그리고 실제로 이런 예측이 가능했다면, 강남의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있었던 걸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죽음의 구멍 - 도시는 왜 흉기가 되었는가.’편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던, 지난 8월 8일의 강남 침수 사태를 살펴보고, 그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정책 및 배수시스템 분석, 일본 사례 취재 등을 통해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9. 03 (토) 오후 11시 10분 연출: 이현택 / 글·구성: 신해 조연출: 문이진 / 취재작가: 김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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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구멍 - 도시는 왜 흉기가 되었는가 # 2022년 8월 8일, 지하로 사라진 사람들 “깊이 자체가 대략 2.5m에서 3.5m 정도 되는 맨홀이었기 때문에 내부에는 빛이 없는 상황이어서 저희도 랜턴 하나에 의존해서 수색을 하는 상황이었고..” - 이상우 반장 / 동작소방서 구조3팀 - 지난 8월 10일, 동작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이상우 반장은 서초소방서로부터 지원출동을 요청 받았다. 공기통과 산소마스크 등을 챙겨 그가 출동한 곳은 화재현장이 아닌 땅속, 바로 맨홀 밑이었다. 그의 임무는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실종사고는 2022년 8월 8일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발생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살피기 위해 부모님 댁을 방문한 뒤 돌아가던 김 씨(가명) 남매. 그들은 갑자기 내린 폭우로 빗물이 차량바퀴까지 차오른 도로 상황을 만났다. 차를 운행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남매는 차에서 내려 인근의 한 건물에서 비가 멎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몇 시간을 기다려도 좀처럼 멈출 기미가 없었던 폭우. 남매는 비가 더 거세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세워둔 차량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평범한 선택이 비극을 불러왔다. 어두운 밤, 도로에는 흙탕물이 가득 차 있었던 상황. 흙탕물 밑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던 남매가 걸음을 옮기던 중 차량 옆 맨홀 구멍에 빠져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땅 속으로 사라져 버린 두 사람. 8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투입되어 하수관으로 연결된 지하세계를 수색하며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남매의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애타게 찾던 두 사람은 안타깝게도 각기 다른 장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문명의 한 복판,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믿을 수 없는 사고. 남매는 왜 도로 밑 땅속에 빠지는 불운을 만나야했을까. # 맨홀 뚜껑을 연 범인은 누구인가 지상과 지하를 연결해주는 수직구멍을 일컫는 맨홀(Manhole). 보통, 땅 밑에 있는 상하수도관이나 지하 전선 등의 정비를 위해 만든 구조물로, 도시에는 상수도용, 우수용, 오수용, 통신전기용 등 다양한 맨홀이 곳곳에 존재한다. 그리고 지상으로 통하는 부분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맨홀 뚜껑이 설치된다. 보통 100kg이 넘은 무게를 갖는다는 맨홀 뚜껑. 김 씨(가명) 남매에게 닥친 비극은 이 맨홀 뚜껑이 사라져버린 까닭이었다. 굳게 닫혀있어야 할 맨홀 뚜껑은 그날 왜 사려져버렸던 걸까. “강남역 일대가 지형이 낮은데다 순간적 폭우로 갑자기 많은 빗물이 유입되면서 우수박스 내 엄청난 수압이 발생하여 수압을 버티지 못하고 맨홀이 비산된 사항입니다.” - 서초구청의 답변서 - 폭우로 인해 맨홀 밑에 있던 우수박스의 수압이 올라가면서 빗물이 맨홀 뚜껑을 밀어낸 것이라는 관련 지자체의 답변. 사고 당시 내렸던 시간당 강우강도는 123mm였고, 이는 300년에 한 번 내릴 확률이었다고 한다. 결국, 예측할 수 없었던 자연재해가 원인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맨홀 뚜껑이 빗물에 열리고, 그곳에 사람이 빠져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의혹의 대상이 된 강남의 침수 사태 “제가 봐서 ‘와, 저 물이 언제 다 빠져?’ 그러고 왔더니 다 빠졌어요. 한 30분만에 다 빠졌어요. 양재천에 뭐 수문을 늦게 열었네, 어쨌네.. 막 그런 얘기도 있었거든요.” - 제보자 인터뷰 중 -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했던 지난 8월 8일. 대한민국 최고 도심으로 자타가 공인하던 서울 강남은 빗물에 속수무책이었다. 침수된 강남을 두고 많은 제보가 이어졌고, 알 수 없는 의혹도 제기됐다. 원래부터 침수가 잦았던 강남이지만, 유독 이번에는 ‘빗물이 차고 빠지는 속도’가 이상했다는 시민들. 한 제보자는 승용차 보닛 위까지 빠르게 차고 올랐던 빗물이 고작 20분~1시간 만에 사라진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번 침수피해가 꼭 천재만이 아니라 인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배수시스템이 늦게 작동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게다가 그날은 폭우로 인해 정전도 일어났고, 이런 일에 대비가 없었기에 도로와 거리의 안전을 점검했어야 할 공무원들 또한 당황했을 거라고 덧붙였다. 제보자의 말처럼, 이번 사태는 막을 수 있던 인재였던 걸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 기록된 빗물과 지하세계로 살펴 본 그날의 진실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과 맞물려,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비극.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간 이번 침수 사태의 진실을 알기 위해, 제작진은 많은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을 만났다. 또한 CCTV와 블랙박스 등 많은 제보자들이 보내 준 침수 영상과 여러 기관에서 측정한 폭우 기록들을 통해, 도심 배수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살펴봤다. 왜 그날의 빗물은 원래 설계한 의도대로 땅속으로 흐르지 않고 맨홀 뚜껑까지 밀어냈던 것일까. 그리고 취재도중, 강우량과 침수 지역의 연관 관계를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 그리고 실제로 이런 예측이 가능했다면, 강남의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있었던 걸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죽음의 구멍 - 도시는 왜 흉기가 되었는가.’편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던, 지난 8월 8일의 강남 침수 사태를 살펴보고, 그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정책 및 배수시스템 분석, 일본 사례 취재 등을 통해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9. 03 (토) 오후 11시 10분 연출: 이현택 / 글·구성: 신해 조연출: 문이진 / 취재작가: 김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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